이야기
안녕 엄마 철길 같이 가요 (2013-05-11)
aaaaanything
2013. 5. 11. 10:51
처음으로 네가 내 휴대폰에 들어온 날. 대성리 기엠티. 어쩌다 너와 이야기 나누게 되었어.
그 때로 돌아가 더 기억하고 싶다. 그 때 내 표정과 네 표정, 내 말투와 네 말투. 더 선명하게 기억하고 싶어.
내가 기억하는 것은 네가 나한테 "과대가 담배펴도 되나? 과대가 술 마셔도 되나?" 이런 것들.
그리고 난 너한테 "이런 씨방것이" 하면서 장난쳤던 것 같고.
무튼 커다란 각봉투에 서로 쪽지를 넣어 주었다. 나는 주절 주절 길게 썼던 것 같다.
하나하나 펼쳐 읽어 볼 때 얼마나 설렜는지. 그러다 네가 쓴 쪽지가 나왔다. 사실 그때부터 지갑에 넣고 다녔어.
그 날 네가 아침 일찍 가버리는 바람에 아쉬웠어. 같이 가고 싶었는데.